일상의 자연 & 풍경

겨울이 다가온다 산속에서 도토리 줍지 맙시다 !

녹색과하늘색 2020. 11. 30. 12:43

집근처에 산이 있다는건 정말 행운이다 우리 아파트 단지가 비싼 아파트 단지도 아니고 솔직히 집값도 하나도 안오른 지역이다

그래도 내가 우리동네에서 정말 정말 너무 좋은 부분은 조금만 걸어가면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는거다

주변에 공원도 있긴 하지만 인공적인 공원에서 운동이나 산책할때보다 숲속에서 산책할때 훨씬 맑은 느낌이다

웬만하면 하루도 안빼놓고 운동을 하는데 요즘 집콕이라고 집에서 운동한다고 런닝머신에 자전거까지 들여놓는데

갠적으로 밖에 바람 쐬면서 운동하는게 훨씬 개운하다 날씨 좋을땐 돗자리 깔고 숲속에서 책이나 휴대폰을 보고

한나절 있으면 신선한 기운이 온몸에 스며든거 같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암에 걸렸다고 하는데도 산에가서 완치가 됐다느니 그런 얘기가 절대 거짓말은 아닌거 같다

숲속 안에선 비주얼도 멋지지만 보이지 않는 좋은 기운이 사람을 감싸는거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근처 산으로 산책겸 운동을 갔다 너무 걷기만 하면 운동이 안되기에 중간중간 뛰면서

왕복을 한다 산이 그리 높진 않아서 왕복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딱 좋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낙엽 부스럭 소리와 함께 빠릿하고 삐릿한 움직임이 들리더니 청솔모를 발견했다

저번에는 도토리 물고 있는 청솔모를 봤었는데 이번엔 찾고 있는 청솔모였다

워낙 예민해서 가까이에서 선명히는 못찍었고 줌 잡아서 찍다보니 흐리게 나왔다

 

생존자체가 먹을거인 짐승들에게 도토리 하나하나는 생사와 직결되는 문제다

이런 시즌에 산에 가면 슬슬 도토리 줍고 나물캐는 일부 아줌마나 아저씨들이 보인다

솔직히 이제 우리나라가 먹을거 걱정할 시대는 한참 지나지 않았나

인간이면 인간답게 마트가서 장을 봤음 좋겠다

착한척 하는게 아니라 솔직히 저거 줍는거 공짜로 얻는 만족감이 반일꺼 같은데

걍 좀 냅둬라 작년엔 도토리 줍지 말라고 구청에서 현수막도 걸어 놨던데

이번시즌은 조금 늦나보다

 

반대로 나처럼 조금 생각하시는 분들은 곡물같은거 산에 뿌려 놓으신분도 있었다

나도 전에 포스트 한봉지 그 코코발 사료같은거 한번 뿌려놨었는데

한 이틀 걸려서 다 없어진거 보니 먹은거 같다